화창한 토요일, 을지로 공구상에서 볼 일을 보고, 종로 3가에서 후배랑 밥 한끼를 하려고 종로3가 (구)유니클로 앞을 약속 장소로 잡았습니다.
종로3가역이 환승역이라 입구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기억해서, 그나마 아는 (구)유니클로 앞에서 보기로 했죠.
맞은편에 신한은행이 있었는데 없어졌더군요.
(구)유니클로 건물 바로 옆 복권 판매점은 명당인지 사람들이 기본으로 10명 정도 줄을 서고 있네요.
신호등 바뀔 때마다 건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후배를 기다리는 중이었죠.
햇살이 따가워서, 보청기와 재활의학과가 있는 건물 입구 한켠에 피해 있었는데,
할머니 한분(이하 박카스 1이라 함)이 옵니다...
자꾸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하더군요.
박카스 1 : 오빠 놀다가...
저 : 네???
박카스 1 : 오빠, 잘 해줄께...놀다가...
저 : 약속 있어서, 후배 기다려요.
박카스 1은 대략 75세 전후의 마른 몸매...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되는 걸음걸이를 갖고 있네요.
제가 오빠라니요????
후배가 다 왔다고 해서 건물 입구에서 나와, 타로도 보고, 타코야끼도 파는 노점상 근처에 있었죠.
어차피 인사동쪽으로 이동을 할 예정이니...
할머니 한분(이하 박카스 2라 함)이 옵니다.
박카스 2 : 시간 있어?
저 : 네???
박카스 2 : 나랑 연애해...
저 : 아닙니다...
박카스 2는 등산쪼끼에 통통한 몸매를 가진 70세 전후(추정)..
등산로 입구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를 연상시킵니다...
제가 관심을 안 보이자, 뒷짐을 지고, CGV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전에 늘 욕반 조사반인 댓글을 쓰는 회원(**처제)이 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고 시비를 걸곤 했죠...
40대 때는 굴포천역 다방도 가봤죠.
다들 아시는 초원다방 질럿 할매...
탑골 공원 근처도 다니곤 했죠(막상 탑골 공원에서는 하지는 않았습니다. 도저히 용기가 안 나서요.)
결론은 종로 3가에서 박카스 할머니를 찾기란 어렵지 않으나, '연애'를 하기에는 지갑이 아닌 아주 큰 용기 내지는 나를 내려 놓는 체념이 필요할 듯 합니다.
CGV앞 소위 피맛골에도 보니, 깨끗한 중국집이 있긴 한데, 박카스 1, 2의 충격 때문인지 얼른 종로 3가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박카스 할머니 말고, 안국역 바로 옆 대로변에 있는 안국153에서 식빵 사드세요...
집에 가려고 종로 3가역으로 가는 길에 본 낙원상가 옆 우거지 해장국은 2500원, 소주는 3000원입니다.(현금만)
제가 알기론 무한도전에도 나왔고, 메뉴는 오직 하나, 우거지 해장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외로 낙원상가 아파트는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같은 시내인 충무로쪽 진양상가와는 반대의 느낌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의 나름 멋진 차림새를 보다가 할머니 1, 2를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할매만 있는게 아니고 50대 줌마도 있어요 잘 골라야하지만
고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말로요.
한시간 서있어도 말 안걸던데 신기하네요..
저도 대로변 상가와 CGV 사잇길을 한번 둘러보고, 안 보인다 싶었죠.
그래서, 후배 올 때까지 사람들 구경이나 하려고, 건물 입구에 서 있었는데, 자꾸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하는 할머니가 다가오더군요...
좋은 기억은 아니었습니다-_-
말로만 듣던 박카스 할매 실제 있긴 한가보군요
저도 간만에 봐서 좀 색다르긴 했습니다.
2번 출구에서 후배 기다리는 와중에 주변 사람들을 보니, 스머프 색상 양복을 차려입은 노신사도 보이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의 행색이 좀 그렇더군요.
익선동과 헌법재판소 주변은 젊은 친구로 가득한데 말이죠.
오 저 해장국집 아직도 가격이 저렴하네요. 예전에 2000원 이었는데... 500원 인상되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저렴하네요. 저 해장국집은 고인 송해 선생님이 자주 방문 하셨던곳..
고심 끝에 올린 듯 합니다.
해장국+소주 한 병이면 5000원...딱이었을텐데
5500원은 좀 애매하죠.
소주 한 병에 3000원...정말 대박이긴 합니다.
아, 현금만 됩니다.
담백한 맛이라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많이 사갑니다.
가장 기본인 우유식빵을 샀습니다.
담백합니다만 가격이 6800원이라 ㅎㅎㅎ
요즘 말 많은 파리크라상이 버터향이 진하다면 안국153은 담백합니다.
버터향으로 따지면 밀도 식빵이 No 1이 아닐까 싶고요...(동네에 있었는데, 없어지는 바람에 더 이상 못 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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