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프로젝트 계약 건으로 모 대기업 부장님이 내방하셨다.
분위기 좋게 협의 마치고, 접대랍시고 내 소중한 양주 컬렉션 중 꽤나 비싼 놈으로 두 병을 콜키지로 가져갔다.
부장님 눈동자가 풀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호기롭게 외치신다.
"기분이다! 2차는 내가 쏜다! 나만 따라와!"
그렇게 부장님의 뒤통수만 보고 30분을 걸었다. (이때 도망갔어야 했다.)
도착한 곳은 잘 쳐주면 50대 초 언니들이 반겨주는 영락없는 '찐' 노래방.
분위기 깨질까 봐 영혼까지 끌어모아 탬버린을 흔들어 제꼈다.
부장님은 옆에서 세상 청승맞은 노래만 골라 부르시길래 리액션 창렬하게 해드렸다.
당당하게 계산대 앞에 서시던 그 늠름한 뒷모습...
근데 오늘 아침,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어~ O 과장? 어제 즐거웠지? 노래방비 계산해보니까 인당 15만 원씩이네. 계좌 찍어줄게?"
아... 안 쪽팔리나?
하..답도없는 부장이네 쏜다면서 엔빵하자고하네 ㅋㅋㅋㅋ
사회생활상 안줄수도없고 ㅋㅋ 담엔 가지마세요 ㅋㅋ
찐노래방은 마른오징어에 맥주먹는건데... 누님들이 옆에서 과일깍아주는곳도 있엇는데 ㅋㅋㅋㅋㅋ과일안주 다른곳에서 배달한다고 비싸다고 지들이 옆에서 과일깍아주고있엇음 ㅋㅋㅋ
모르는 번호의 ...
모 대기업 부장님 접대를 하시다니..
대기업 부장들은 접대 잘 안 받더라구요..
그냥 손절 하심이..
부장이면 임원눈치보면서 임원승진 노리며 발발이 처럼 살던가 포기하고 부디 편하고 좋은 보직으로 좌천되길 바라는 위치일텐데
밖에 나오면 지갑열 필요없이 챙겨주는 사람들뿐이니 자기 돈 쓰는게 습관이 안되어있죠
큰 규모의 부장들이면 대부분 그럴겁니다 그 자리 오르기까지 고생한거 생각하면 그 정도는 누려도 된다 생각하죠
그리고 대기업 부장들이 접대를 안받겠다 공언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것도 다 믿을만한 사람이고, 정말 제대로 접대하는 업체들이면 다들 받습니다. 술이든, 골프든, 아님 다른 취미생활용 용품이든
계약도 하셨다니 그냥 접대했다 생각하시고 회사에 남는 영수증으로 비용처리 해달라고 하세요.
노래방... 그것도 엔빵... 착한 부장님이신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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