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잠깐 올렸던 넷플의 서울 자가사는 대기업 김부장의 추억 중 사수와 함께 지방 출장가서 여관? 여인숙에 머무는 장면을 보다
떠오른 옛 일을 썰로 풀어볼까 합니다. 논픽션을 기반으로 좀 더 맛깔나게 쓰기 위해 약간의 MSG가 추가 되었으니 양해부탁드려요
때는 제가 갓 취업해서 한창 사회생활에 물들기 시작할 무렵
공대나와서 엔지니어로 입사했으나 "야~~너 잘노네?" "야~ 너 성격 직이네" "넌 영업해야돼~!"라는
윗사람들의 농담인줄 알았던 얘기들이 실제 부서 이동이 되어버려서
저는 팔자에도 없는 기술영업을 하게 되었죠
제 사수였던 아저씨.. 보통 대리나 과장이 사수를 하는데
제 사수는 대리였는데도 저보다 7살이나 많았죠., 한마디로 진즉에 과장달았어야 했는데
뭘 잘못했는지 진급 못하고 있는 세상에 불만만 가득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ROTC출신이라 고지식하기는 무슨 3성 장군같은...
처음 이 아저씨와 친해지는게 저에겐 가장 큰 과제였죠
윗분들한테 뭔가를 물어보면 그건 네 사수한테 물어봐라고 하는데 이 꼴통아재는 정말이지
말을 해도 정말 기분나쁘게하고 자기 자격지심을 아랫 직원들한테 푸는 성격이었다고 할까요
처음 부서이동하고나서는 정말 몇개월 동안 저를 강제로 데려온 부장님이 너무 밉고 싫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컴퓨터나 두드리면서 살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러다.. 사수를 따라 여러 업체들을 다니면서 영업활동이라는 하게 되면서 술도 마시게 되고
억지로 웃고 분위기도 맞추고 시중도 드는 걸 하게되면서는 좀 나아졌죠
그러다.. 둘의 사이가 돈독하게 된 계기가 생기게 됐습니다
지방에 위치한 국가모연구원으로 출장을 가게 됐는데 서울에서 차로가도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죠
그래서 보통은 1박2일이나 2박3일로 자고오는 케이스였는데 그당시 제 사수는 대리나부랭이 저는 일반사원나부랭이였으니
숙소는 당연이 여관아니면 여인숙..
뭔 국가의 주요 기술을 다루는 연구원이 그런 시골에 쳐박혀 있는지...
시내라고는 면도 아닌 읍내가 있는 정도여서 저희는 결국 군대 외박나와서나 잘법한 그런 여인숙으로 가게 됐습니다
오전 근무하고서 점심먹은 다음 장거리 출장이라는 핑계로 오후 일찍 출발..
도착하니 해가 지려고 하는 오후였죠.. 늦가을이었고 좀 쌀쌀한 그런 날씨로 기억합니다
나부랭이 둘이서 가는 출장이라고 내 준 차량도 스틱.. 왜 대우차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연비가 좋다는 핑계로
SUV같지도 않은 후진 차를 배정받아서 다녔는데 자기는 운전병출신이라 장거리운전이 지긋지긋하다며
저에게 운전을 맡기고서 잠만 자던 사수넘은 도착하자 마자 눈에 불을 켜고 뭔가 놀 거리를 찾더군요
그러다 찾게된 읍내에 있는 다방.
군시절에 다방을 가봤고.. 대충 어떤 분위기인줄을 알았는데 이 사수넘은 지방출신이라 그런지
유독 다방을 좋아했었죠...오봉이라고 부르던 언니들 따먹는? 그런 재미에 빠진듯 보였습니다


저녁을 일찍먹고서 들어간 가방.. 다방 특유의 오래된 냄새와 쌍화차냄새가 섞여있고
논밭일 하나 온 것 같은 노친네 몇 명이 앉아서 담배피우며 떠들고 있는 분위기

우린 창가쪽에 조용히 앉아서 커피 두잔을 시키고서 주변을 둘러봤죠
마담으로 보이는 아지매 한명, 그리고 오봉으로 보이는 언니 두명..
근데 상태가 영....
제 눈에는 여자는 커녕 논밭메다 온 할매같은 여자들로 보였는데 사수넘 눈에는 그것도 여자로 보였나 봅니다
오봉 둘 중에 그나마 젊은 애가 앉자마자 썰을 푸는데...
와.... 평소 영업하러 가서 업체들 앞에서 어버버 거리던 모습은 어딜 간건지..
무슨 서울에서 대성한 대기업 임원같은 포스로 말빨을 휘날리던 그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나고 웃음을 자아내곤 하죠
저는 사원나부랭이니.. 저보다 입사연차가 한창 높은 대리가 떠드는걸 보고만 있었죠
그러다 등장한 주인공... 아마 티켓끊고 어딘가 다녀온 언니 같은데 등장할때
저와 제 사수를 비롯해서 그 다방에 있던 노친네들 모두 이 언니에게 시선이 꽂혔던거 같습니다

제 학창시절 아이돌과 같았고 제 첫사랑과 너무 닮았엇던 "바람아 멈추어 다오"를 불렀던 가수 이 지연을 많이 닮은 오봉..
꽤 예쁘고 피부도 하얀게.. 이런 시골에선 꽤나 피곤하겠다 싶을 정도였죠
"야야.. 너 저기 저 언니 좀 빨리 여기로 데려와봐"
"네??"
"얼릉 데려와~! 다른 넘이 채가기 전에"
쪼렙 나부랭이가 뭔 힘이 있나요.. 저는 쭈뼛쭈볏대며 일어나 성큼성큼 그 언니가 서있는 카운터쪽으로 갔죠
"저... 혹시 저쪽 테이블로 잠깐 와주실 수 있나요? 저 분이 꼭 뵙고싶다고 하셔서"
"네?? 저를요?"
뭐..다방 손님이 언니 부르는 이유는 뻔하니.. 제가 얘기하자 곧 테이블로 오더군요
제 쪽에 앉으려는 언니를 부랴부랴 사수넘 쪽에 앉히고서 저는 조용히 담배사러 간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왔죠
"저기 총각~ 담배 여기서도 팔아~"
제 뒤에서 마담아지매가 담배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나와서 찬바람맞으며 집에 전화를 잠시 했습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다시 들어갔는데.. 사수넘 혼자만 있길래 의아해했죠
"잉? 언니 어디갔어요? 왜 혼자계세요?"
"하...고년 도도하네. 커피 사주면서 티켓 좀 끊으려고 했더니 자긴 사람 봐가면서 끊어준다나.."
"헐..."
근데 제가봐도 그럴만하더군요. 군계일학처럼 예쁘고 젊은 언니.. 아마 마담도 이 언니가 싫다고 하면 뭐라 말하지 못할 정도로
다방안을 휘젓는 미모와 카리스마가 있었다 할까요
결국 그 날은 그렇게 커피와 쌍화차를 2잔씩 마시고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도 그 오봉얘기만 주구장창...
저에게 전화를 해서 오라고 해봐라.. 온다고하면 너는 잠깐 밖에 나가서 1시간 정도만 바람쐬고 와라..등등
온다고 한 적도 없는 언니얘기를 사수넘 혼자서 소주마시면서 떠들어대더니
결국 저에게 전화를 시키더군요
"저기...여기 XX 여인숙인데요.. 아까 거기 갔었던 사람인데.. 하얀치마 입은 그 아가씨 티켓끊을 수 있을까요?"
"아... 아까 왔던 그 양복쟁이 총각들?"
"네네.."
"아..근데 어쩌지? 걔가 오늘은 티켓 안받는다고 했는데.."
"아..왜요?"
"나도 모르지... 정 급하면 와서 얘기해봐 직접"
그렇게 전화를 끊고.. 상황설명을 했죠
이미 소주 한병 가까이 마신 사수넘..
"그럼 네가 가서 데려와라. 너에게 내리는 미션이다"
"제가요?? 제가 티켓끊는게 아닌데 제가 가요?"
"야야.. 내가 그럼 이 팬티바람에 나가리?"
제 사수넘.. 키는 170cm정도.. 빼빼마른 체형에 그 당시 다이아몬드 댄스로 유명했던 임하룡을 닮아서
별명이 개하룡이었죠.. 술마시면 개되는 임하룡이라는 뜻..
이걸 확! 뒤집어버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생활이라 생각하고 조용히 옷챙겨 입고 나갔습니다
담배 몇대 피우고 도착한 다방... 시골 다방은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영업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더군요
제가 들어갔을때 이미 다방은 다방이 아닌 맥주양주집마냥 술판이 벌어져 있었고
논밭메다 온 노친네들 몇명이 더 추가되어서 부어라 마셔라하면서 노래도 부르고..난리더군요
"저기..아까 전화했던 사람인데요..그 흰치마아가씨 좀 볼 수 있을까요?"
"아..잠깐만 총각~"
그 노친네들 사이에 섞여있던 그 언니가 일어나 제가 걸어오는데
아..그 도도한 자태와 살짝 웃는 얼굴이..왜그리 예뻐보이던지..
속으로 사수넘한테 바칠게 아니라 내가 확!해버릴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까 다른 한분이랑 커피마시러 왔던 사람인데요.. 혹시 티켓끊으려고 하는데 괜찮으세요?"
"......"
"아까 그 분이 너무 맘에 드신다고 하네요.. 제가 모시러 왔어요"
"....."
"안되나요?"
가만히 저를 쳐다보기만 하는 언니..
속으로 뭐지??싶었죠..
"오빠~ 몇살이예요? 30살?"
"저요?? 제 나이는 왜요?"
"궁금해서요"
"아..비슷해요"
뭐지 이 분위기는??
"오빠는 나한테 관심없나봐요? 난 아까 그 노총각 싫던데.. 징그럽게 생겨서"
"ㅎㅎ 그 아저씨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예요. 직장도 좋고"
"직장 좋으면 뭐해요.. 나 데리고 살것도 아닌데"
"하긴.. 근데 진짜 그냥 싫어서 안간다는 거예요?"
"제가 아무하고나 여관방에서 커피마실 여자로 보여요?"
"아...."
"그 아저씬 제 스타일 아니예요. 대신 오빠가 부르면 생각해볼게요"
"엥??"
순간 꼬이는 족보.. 솔직히 저도 그러고 싶었지만.. 거지같은 성격의 사수넘이 찍은 여자를
낼름해버리면 회사생활 제대로 꼬일거라는건 누구나 알 법한 상식이니..
"아..그럼 오늘 하루만 그 아저씨랑 커피마시고.. 내일은 저랑 어때요?"
"...."
"제가 좀 더 드릴게요.. 그쪽이 가줘야 저도 오늘 편하게 자요.. 그 아저씨가 회사에서 제 사수라.."
"음..."
"부탁 좀 할게요.. 대신 내일 제가 티켓끊고 나오면 맛있는거 사줄게요"
"음...."
거의 넘어온거 같다 싶어서 순간 지갑을 꺼내 현금을 주려고할 찰나
"아니예요..됐어요. 커피는 그 아저씨가 마시는데 왜 오빠가 돈을 줘요? 어디예요 숙소가? 여기 적어주고 가요 10분후에 갈게요"
"아.....여기 주소.."
다방 카운터에 있는 종이에 여인숙이름이랑 몇번 방인지 적어주고 나오는데
"오빠~ 근데 왜 여인숙에 묵어요? 저기 좀 더 가면 호텔도 있는데.. 서울에서 잘나가는 오빠들 아닌가?"
"하하...."
쪼렙 두명이 가는 출장에 나오는 출장비라고 해봐야 뭐..
법인카드는 있었지만 영수증에다가 누구와 뭘 했는지, 목적이 뭐였는지까지 적으라는 부장 잔소리땜에
호텔에 법카를 쓸 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니.. 할 말이 없었죠
이 기쁜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저는 숙소로 돌아왔죠
티브이 틀어놓고 아직도 소주빨고 있는 사수넘.
"10분후에 온다고 합니다! 제가 정말 어렵게어렵게 꼬셨어요..ㅠㅠ"
"헉!! 그래?? 진짜지!!? 아까 그 언니 맞지!?"
"넵! 맞습니다!"
충성모드로 돌변해 상황설명을 하니 본 적 없는 활짝웃는 웃음이 사수넘 얼굴에 나타났고
저에게 고마워하고 기특하다는 마음이 그 눈빛에 묻어나오는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저에게 감사해하더군요
저는 자리를 피해주기 위해 두꺼운 옷을 챙겨서 차로가서 시동걸고 음악을 틀었죠
신경안쓰려고 했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고..
언니가 진짜 오려나? 내일은 진짜 내가 티켓끊을까란 생각에 빠져있을때
저기 멀리서 걸어오는 언니의 모습이 가로등에 비추더군요
그때서야 언뜻 제대로 보이는 언니의 얼굴..
솔직히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어려보였고
왜 이런 시골에 저런 언니가? 란 생각이 당연히 들면서
곧휴달고 태어난 이 동네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탐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언니가 들어갔죠

저는 음악틀고서 담배피워물고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걸면서 안부인사도 하고
친구들과 주말 약속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0분이나 지났을까... 언니가 다시 걸어나오더군요
티켓을 끊는 다는게... 방안에 남녀둘이 앉아서 단순하게 커피만 마시는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커피마시고 이바구하고 샤워하고 큰일까지 치루는데 30분?? 벌써 끝난건가?란 생각을 했지만
뭐.. 일찍 잘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하며 다시 숙소로 들어갔죠
"저 왔습니다~~"
방안에 들어가니 사수넘은 이미 이불위에 누워서 반쯤 눈을 감고 있더군요
"X대리님! 유익한 시간 보내셨슴까!"
"어어.. 그래"
"어떠셨나요? 괜찮던가요?"
"에이... 몰라 나도"
"엉?? 왜요?? 뭔가 일을 치루신거 아니예요?"
"하...고년 예쁜데..정말 예쁜데... 너무 도도하네.."
"성공못하신거예요?? 이 방까지 불러왔는데"
"15분당 3만원씩 달래.. 커피 같이 마셔주는것만.. 연애는 절대 안하니까 연애생각있으면 다른 언니 불러준대나"
"헐.. 원래 그렇게 비싸요?"
"야야.. 그게 그말 이겠냐? 나랑 한 방안에서 커피도 마시기 싫다는 말이지"
"ㅎ....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사연인즉.. 언니가 방안에 들어와 커피를 풀고..따르고.. 사수넘은 분위기 좀 잡으려고 조용히 언니옆으로 갔는데
곧바로 일어나서 반대편으로 앉더랍니다. 자기 몸에 손대지 말라면서요
그렇게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 그런 얘기를 듣게됐고.. 기분상해서 확! 성질낼까 하다가
내일 중요한 미팅도 있고해서 조용히 보내줬다는..
아마 사수넘이 그리던 그림은 아래 사진같은 그런 거였겠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는 듯이 저에게 오늘 자리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추운데 밖에서 고생많았다는 인사치레까지 하는 사수넘
그렇게 그 날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났고.. 그 날 이후 제 사수넘은 저에게 애정가득한 눈 길을 자주보내게 되었죠
특히.. 술집가거나 나이트클럽가거나..다방가거나... 여자가 있는 곳에 가게 될 때 말이죠
쉽게 말해서 저는 이 사수넘의 떡질을 어레인지 해주는 가교역할을 했다고 할까요
뭐.. 여자꼬시고 대하는거야 경험이 많고 고객사 미팅하는거에 비하면야 손쉬운 일들이었으니
제 특기이자 장기를 맘껏살려서 일반녀들과 말도 제대로 못섞는 이 사수넘 유흥에 기름칠을 많이 해주게 됐습니다
그 덕에 과장, 차장, 부장.. 심지어 임원들한테까지 사랑받게된 사원이 순식간에 되어버렸죠
뭐..지난 일이지만 그 덕인지.. 항상 진급은 제 동기들 보다 빨랐습니다.. 그 선배님들의 열렬한 후원덕에..

암튼.. 그 다음날 우리는 그 시골구석에 있는 연구원에 가서 박사나부랭이들과 기나긴 미팅을 하게 되었고
제법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건수를 올릴만한 것들을 챙겨서 가게 되었죠
근데 오늘 그 언니 티켓끊어 주기로 했는데.. 미팅이 끝나버렸으니 서울로 돌아가야할 상황
"야야.. 우리 오늘 하루 더 자고 갈까?"
"그럴까요 대리님?? 근데 뭐라고 핑계대요?"
"걱정마 부장한테는 내가 전화할게"
잠시 나갔다오는 사수넘.. 아마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미팅이 꽤 진전되고 곧 돈줄 하나 생길것 같아서
간단히 접대 한번 하고 가겠다고 했겠다 싶었습니다
여인숙을 나와 우리는 근처 호텔로 갔고 당당하게 법카로 숙박을 각방으로 끊었죠.
사수넘이 그래도 부장에게 허락을 받아왔더군요
저녁식사는 양념갈비..그리고 소주..
단둘이 소주마시며 식사하는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어제의 일로 인해 서슬퍼런 각을 많이 접었다 싶을 만큼
저에게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털어놓는 사수넘
경남 거제도 출신에.. 경기도에 있는 모대학 공대를 나와 공채로 입사
가족은 모두 거제도에 있고.. 서울은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친척집과 친구집을 전전하며 다녔다는데..
회사 숙소가 그 당시에는 여러명에게 배정되어서 짬밥적은 사람들은 거의 시다발이로 살아야 하는게
너무 싫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서울생활에 어렵게 적응했지만.. 회사에선 위에서 채이고.. 밖에 나오면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게 보였습니다. 아마 급여받으면 생활비 조금만 남기고 전부 고향으로 보내는거 같더군요
남자로서.. 같은 아들로서 그 얘기를 듣다보니 조금은 멋져보이고 다른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하지만.. 이미 동기들은 과장은 물론 차장에 부장진까지 된 사람도 있는데.. 아직도 대리..
사회생활 제대로 못하고 내세울거 없고 노력도 제대로 안한다는 뜻이기도 했으니
절대 사수넘을 닮지는 말자는 생각을 하며 우리 둘은 꽤 오래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여기는 단란이나 언니들 있는 술집은 없나?? 다방은 영 그래"
"제가 여기 사장님한테 한번 물어보겠슴다"
사회 초년생이었고 입사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사원이었지만
이미 대학시절부터 선배들과 어울려 많이 놀기도 했고.. 대학원 선배들한테 엮여서 교수시중까지 들어본 경험이 있어
척하면 착이라고 외치며 움직이는게 그 당시 저의 모습이었던거 같습니다
"저기 사장님.. 죄송한데.. 저희가 서울에서 여기까지 출장왔다가 오늘 너무 기분좋은일이 있어서 기분 좀 더 내고 싶은데..
이 근처에는 아가씨랑 같이 술한잔할 수 있는 그런데가 없을까요?"
"아........있긴 있는데.. 차로 30분은 가야할텐데? 여긴 죄다 노인네들이라 대포집이나 있지 젊은 친구들 놀만한데가 없어"
나이 60은 넘어보이는 사장님이 저를 측은하게 보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아...그러면 어찌 방법이 없을까요? 저희가 술을 좀 먹은 상태라 멀리까진 차 운전을 못하는데.."
"그럼 저기 저 다방가서 말해봐. 거기 아가씨들이 돈주면 같이 술도 마셔준다던데"
읍내에 있는 다방이라곤 딱 3개.. 거기가서 쇼부를 보라는 사장님의 조언
"저기 다방 언니들 어리고 예쁜애들 꽤 있다던데? 한번 가서 물어봐"
이 소식을 사수넘에게 전달했죠
"아... 어제 그 언니..다시 도전해봐?? 아...씁...."
담배를 피워물면서 고민하는 사수넘.. 아마 다시 도전해봤자 안될게 뻔하단 생각이 들어서였겠죠
"저기..대리님.. 그럼 제가 도도한 그 언니말고 좀 예쁘장하고 싹싹한 언니를 한번 찾아서 데려와 볼까요?"
"음... 그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
"어떤 스퇄 좋아하심까? 제가 가서 잡아오겠슴다!"

이미 발동은 걸렸고.. 공식적으로 허가된 외박에.. 호텔방..
그리고 우리에게 쥐어진 법카와 지갑에 있는 현금..
결정적으로 우리를 아무도 모르는 외진 시골...
최상의 조건이었음을 우리 둘은 알고 있었기에 일심단결하여 이 날밤을 제대로 불사질러 보잔 하나의 생각뿐이었습니다
사수넘에게 잠시 호텔방에서 쉬라고 하고 저는 그 당시 애용하던 CK향수에 불가리 향수를 적절히 섞어서 뿌려준 다음
호텔에 있던 참빗으로 무스도 처바르고서 다방으로 향했죠
'이지연... 넌 오늘 내꺼다'
이 일념아래 말이죠
다시 도착한 어제의 그 다방
어제완 다르게 너무 조용하더군요.. 그런데 그 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울 총각 오늘은 혼자왔네?? 일행도 오는거야?"
"아..아뇨.."
아.. 걸어오면서 짠 작전은 ' 다방에 들어가자마자 그 언니를 데리고나와서 예쁘장한 친구를 얼릉 섭외해라..그리고 너랑 나랑은 좋은데가서 놀자'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입장하자마자 작전이 삐끗...
"저..어제 그 아가씨는 없네요? 오늘 출근안한건가요?"
"아.. 좀 있으면 올거야. 오늘 병원다녀온다고 해서 아까 나갔어"
"아..네.."
저는 조용히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셨죠
그 사이에 마담은 물론 제 스타일 전혀아닌 언니 2명이 오갔고..
그 중 한명은 저에게 끈적한 눈길을 보내며 티켓을 갈망하는 듯한 멘트를 수시로 날리더군요
"오빠.. 내 가슴..명품인데.. 한번 볼래?"
이런 삼류 에로영화에나 나올 법한 멘트를 날리면서 말이죠
꽤 기다린거 같았습니다. 저에게 앵기던 그 언니가 티켓끊고 나갔다 돌아온 후에야 도착했으니까요
들어오자마자 저를 알아보더군요. 하지만 눈길을 별로 주지않고 카운터로 곧장 가는 언니
저는 속으로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하나..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오는 언니
"약속지키러 온거예요?"
"약속? 아...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는거요?"
"응..나 티켓끊어준다며"
"ㅎㅎ 네.."
야밤에 커피를 주구장장 마실 수 없어서 마담이 만들었다는 매실차를 마시며 우린 얘기를 했죠
"저기.. 어제 그 아저씨가 언니는 너무 무섭데요..ㅎㅎ 혹시 그 아저씨랑 잘 어울릴만한 친구나 언니없어요?"
"저기 두명이나 있잖아요 골라봐요~"
"아..."
솔직히 저 둘 중 한명을 데려가면 사수넘..도끼눈을 뜨고 저를 째려볼게 너무 자명해서 엄두가 안났습니다
"저기 저 언니들말구요.. 언니만큼은 안되더라도 좀 예쁘고 상냥한..그런 친구없어요?"
"왜요? 그 아저씨가 다른 언니 안데려가면 혼낸대요?"
"오늘까지 출장인데.. 그래도 다같이 재밌게 노는게 좋잖아요.. 나혼자만 나와서 놀면 눈치보여요"
"음... 잠깐만요"
밖으로 나가는 언니.. 아마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나보다 했습니다
5분 정도 지났나.. 다시 돌아오더군요
"오빠..근데.. 우리 맛있는거 먹고 놀다오려면 티켓 꽤 많이 끊어야되는데 괜찮아요? 비싼데?"
"헉.. 얼마예요?"
손가락 두개를 들어보이는 언니
"이만원이요?? 시간당?"
"아뇨.. 20만원"
"헉.. 그렇게 비싸요?"
그 당시 용산, 청량리, 미아리가 5~6만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20만원이라니
"저기.. 물론 너무 예쁜 분인거 잘알고 같이 놀아주면 너무 감사한데.. 20만원은 좀 쎈거 같은데.."
"서울에서 양복입고 일하는 사람들 돈많이 버는거 아니예요?? 20만원도 못써?"
사실.. 룸싸롱만 가도 일인당 20만원은 우습게 나가는 돈이긴 했지만..이런 시골에서 20만원은 좀 아니다 싶었죠..
하지만..오늘의 미션완성을 위해선 이 언니가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사수넘에게 의견을 묻기로 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군요..자고 있는건지
결국 호텔에 전화를 걸어 연결하니 받는 사수넘
지금의 상황을 그래도 보고했죠
"음.. 좀 비싸긴 하네.. 시골동네에서.. 근데 그 데려온다는 친구는 확실한거야? 확실하면 20만원 쏘지 뭐"
쪼렙 사원나부랭이와 대리나부랭이에게 그 당시 20만원은 정말 작지 않은 돈이었지만
우린 합심해서 오늘을 불사질러 보잔 생각에 의견을 모았고.. 오케이 하게 됐죠
"오케이! 언니들한테 20만원씩 드릴게요. 대신 오늘 재밌게 놀아줘야되요!!"
"어떻게 노는게 재밌게 노는건데요?? 홀딱 벗자고? ㅎㅎ"
왠일로 활짝 웃는 언니.. 그래도 저와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더더 예뻐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방 사장님에게 상황을 얘기하고서.. 20만원 상납.. 그리고 이 언니는 공식적으로는 퇴근
우리는 다방을 나와서 곧 온다는 친구를 기다렸죠
꽤 추운 날씨라 제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서 입혀주니 향수냄새만 맡고 있는 언니
"와.. 서울남자들은 정말 향수를 뿌리는구나"
"ㅎㅎ..."
드디어 도착한 친구라는 언니.. 둘이 키도 비슷... 꽤 예쁘장하고 무엇보다도 잘 웃는 타입이더군요
알고보니 바로 앞다방에서 일하는 언니
이 언니도 퇴근을 해야하니.. 일단 제가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20만원을 줘서 퇴근시켰습니다
이제 드디어 우리의 시간...
사수넘에게 전화해서 얼릉 나오라고 했더니 정말 5분도 안되서 나오더군요
어디서 산건지.. 바르지도 않던 무스까지 바르고 나온..
근데 이제 어디를 가야할지.. 어디를 가야 제대로 놀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아... 근데 어디가 좋아요? 우린 여기를 잘 몰라서... 맛있는거 먹고 놀 데가 있나요?"
"오빠들~~~ 우리 시내로 가요~ 여기말고 XX시내로~"
이지연닮은 언니의 지휘아래 우리는 택시를 탔고 부푼 가슴을 안고서 불야성이라는 그 곳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 저녁 9시가 되어가는 시간.. 사람 엄청 많더군요
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하고 여기저기 사람들은 삼삼오오 몰려다니고
하지만 서울과는 뭔가 좀 다른 그런 느낌..

우린 그 동네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감자탕집으로 갔고 이미 양념갈비로 배를 가득 채운 저와 사수넘은
소주와 간단한 안주로 분위기를 달구었습니다
제 나이 20후반, 사주넘 30중반, 언니들 20초중반
피끓는 청춘들이 놀아보자고 달려온 그 곳에 우린 어제 인상쓰고 간보기하던 그런 사이가 아닌
일심동체의 달림파가 되었고 부어라 마셔라 하며 달림의 휘발유를 채워갔죠
"자.. 이제 우리 2차가요~~ 여기 나이트클럽 가보고 싶었는데!!"
나이트클럽?? 양복입고?? 서울에서도 질리게 다녔던 나이트 클럽을 여기서? 다방레지들과??
근데 뭔 상관인가요... 이미 정신줄은 반쯤 내려놓았고.. 총알과 시간은 두둑..
내일은 늦게 일어나 천천히 올라가서 부장한테 사바사바 보고만 하면 끝나는 일정
언니에게 이끌려 우린 나이트클럽으로 갔고.. 스테이지 제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서
맥주를 부어댔습니다
신나는 나이트클럽 음악이 흘러나오고 스테이지엔 촌스럽지만 그래도 꽤나 차려입은 남녀들이 몸을 흔들고
내 옆엔 그 예쁜 언니가 있고.. 모든게 너무 좋기만 했습니다
그때 제가 처음 그 언니의 손을 잡았죠.. 그리고는 스테이지로 데려가 신나게 흔들었습니다

고딩시절.. 대학시절에나 추어봤던 춤.. 나이트클럽이나 락카페를 가도 살살 흔들기만 할뿐
절대 격정적인 춤은 추지않고 안테나만 세우고서 어떤 언니를 꼬실까만 생각하던 저였는데
그 날은 그 언니와 함께 토끼춤부터 듀스춤에 서태지와 아이들 춤까지... 되도않는 몸을 흔들며 추어댔습니다

저와 이지연닮은 언니는 주로 댄스타임.. 역시나 제 사수넘은 파트너와 주로 부르스타임..
이미 네명 다 한껏 달아올라서 그저 좋기만 했고..그렇게 시간을 흘러갔죠
어느 새 저는 언니와 어깨동무도 했고.. 언니의 다리위에 제 손을 얹고서 주물럭주물럭..
언니는 그 도도함이 어디간건지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사실.. 다방에가서 티켓끊고 다른 시내까지 나와 나이트클럽까지 오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그날 이런 일이 이루어지게 된건 어디까지나.. 이 언니와 뭔가 해보겠다는 저의 강한 의지와
그런 의지를 알아채고 마음이 동한 이 언니의 마음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하늘을 뚫을것 같았던 우리의 혈기는 맥주와 지쳐가는 체력때문에 점점 다운되어 갔고
이젠 방에가서 거사를 치뤄야하지 않냐는 제 사수넘의 무언의 사인이 오가면서 이젠 숙소로 돌아가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죠
"저기..근데.. 20만원이면 오늘 밤 같이 있을 수 있는거예요?"
"이 오빠 뭐래~ 이렇게 놀아줬는데 잠까지 같이 자주길 바라는거예요? ㅎㅎ"
띵.... 당연히 그 돈이면 같이 놀고 같이 잠도 자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하니
순간 띵~~해지더군요.
제 사수넘은 당연히 그런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 비보를 어떻게 전해야할지 고민하도 있던 그때..
"나 솔직히.. 티켓끊고 나와도 남자랑 안자요. 내가 이런 시골까지 와서 왜 남자한테 몸까지 바쳐가면서 돈벌어야돼"
"......"
"근데.. 오늘은 오빠랑 같이 있고 싶어.. 오빠 꽤 맘에 들어~~"
"헐..진짜??"
너무 기뻤죠.. 이대로 사수넘과 단 둘이 호텔로 돌아가야 하나 싶었는데...
"나도 그 쪽이 너무 맘에 들어요... 가수 이지연닮았단 얘기 많이 듣죠?? 내가 엄청 팬이었는데"
사실 제 첫사랑이 그 동네와 학교에서 가수 이지연이라고 불렸었죠.. 키크고 예쁘고 춤도 잘추고..
약간의 여우상에 잘 안웃지만 웃으면 너무 예쁘고 섹시한 그런..
"나 이지연 ㅈㄹ싫어하는데??"
"헉...미안.. 솔직히 이지연보다 더 예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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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일이 떠올라서 신나게 써내려가긴 했는데.. 너무 길어지네요 ㅠㅠ
이제 퇴근도 해야하니.. 다음 본편은 내일 적겠습니다
본의아니게 2부로 이어지네요. 죄송..
어우 글로 스압이라니 ㅋㅋ 대단하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추천 꾸우욱~
^^♡
장문의 글 좋아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날씨 춥네요 감기조심하세요
2편 기다리고 있슴니다
야 이런세계가 잘 읽고 감다
아.. 이런... 2부 빨리요~
재미나네요 ~ 2편 기대할께요
현기증난단 말이예요
저 여탑 고인물로 댓글 정말 안남기는데 ㅋㅋㅋ
너무 재밌게 다 읽고 몇년만에 댓글남겨봅니다 ㅋㅋㅋ
사실 비건전주의님 글을 예전부터 관심있게 많이 봤던지라... 예전에 여탑에 글 정말 잘쓰시던 ‘4할타자‘ 님이 라는분도 생각나고 이제는 제대로 댓글로 소통하는 유일한 유흥사이트로 남은게 여탑인지라 더욱더 예전 생각나고 그러네요~~ㅎㅎ
윗 어떤분 댓글처럼 진짜 여탑에서만 볼 수 있는 여탑스러운 ‘고유여탑글‘이네요!! ㅋㅋㅋ
다음편 에피소드 꼭 기대할게요^_^
추워지고 일교차큰 요즘 감기조심하세요!!ㅎㅎ
잘보고 갑니다~!!!!!!!
옛추억이 떠오르는 글 정말 잼있게 잘 봤습니다.
저도 첫 경험이 90년초 군대 첫휴가 나와서 만났던 저랑 동갑이었던 진짜 청순가련하고 예뻤던 21살 다방아가씨와 꿈같은 하루밤을 보냈었는데....
당시 다방이나 청량리 같은곳은 진짜 지금 생각해도 지금 여자아이돌 외모며 몸매 쌉씹어먹는 여자들이 진짜 많았다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설희야 잘 살고 있니^^
삼시세번님도 다방아가씨와의 러브스토리 한번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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