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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 약속을 지킨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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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영 소위는 안강-기계지구 전투 당시 도음산 384고지에서

     

    수도사단 황규만 소위의 소대가 몰살 위기에 빠지자,

     

    '김 소위'는 급히 증편된 자신의 소대를 이끌고 증원하러 왔다가

     

    북한군의 기관총 사격에 전사했다.

     

    시신은 급박한 전황 때문에 도저히 후송할 길이 없어

     

    황규만 소위와 김수영 소위의 소대원들이 표식을 설치한 후

     

    가매장했다.

     

     

    그러나 황규만 준장은 김수영 소위의 성만 알고 있었을 뿐,

     

    이름을 알지 못했다.

     

    전투 당시 증편된 소대를 인솔해 온 김수영 소위는

     

    황규만 소위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갑종 1기 김 소위 입니다" 라고만 말했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난전 중

     

    북한군의 기관총 사격에 김 소위가 전사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고

     

    국군 내에서도 일본 군대에서 쓰던 습관이 남아 있었다.

     

    일본 육군은 정식 편제로 부르는 것 외에도 '나카지마 부대',

     

    '모리 부대'라는 식으로 지휘관의 성을 따서

     

    제대의 별칭을 붙이는 관습이 있었다.

     

    한국군도 초기에는 이 영향을 받아 '민 부대', '김 부대'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황규만 장군은 현충원의 묘비명을

     

    임시로 '육군 소위 김 의 묘'라 써 넣고,

     

    이후 꾸준히 김 소위의 이름과 유족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육군보병학교(현 갑종간부후보생)

     

    1기 출신이던 라보현 예비역 육군 대령을 만나

     

    갑종 1기 동기명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결과 안강-기계 전투에서 전사한 김 소위는

     

    1922년생 '김수영 소위'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황규만 준장은 김수영 소위의 유족들과 연락이 닿아

     

    비로소 유족들에게 김수영 소위의 현충원 안장 소식과

     

    묘비 위치를 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충원에 있는 김수영 소위의 묘비에는

     

    지금도 '육군 소위 김 의 묘'라고만 쓰여 있다.

     

    워낙 사연이 극적이라 전쟁의 비극을 알리기 위해

     

    국방부에서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묘비를 그대로 두기로 한 것이다.

     

    대신 묘비 앞에 김 소위의 이름과 사연을 새긴 추모비를 설치했다.

     

     

    세월이 흘러 2020년 6월 21일 황규만 장군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황규만 장군은 6월 25일 자신의 희망에 따라

     

    김수영 소위의 묘소 옆에 묘지를 나눠 쓰는 방식으로 안장되었다.

     

     

    황 장군은 생전에 "내가 김수영 소위를 놔두고 어떻게 가느냐,

     

    같이 있어야 한다.

     

    내세에 가서는 (김 소위가) 아마 나에게 술 한번 잘 살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황규만 준장은 자신의 부대를 도우러 왔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전우 곁에서 끝까지 함께 남겠다는 뜻을

     

    밝힌 것 이다.

     

    또한 자신이 김수영 소위 옆에 묻혀야 자신의 가족들이

     

    김 소위의 묘까지 함께 돌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 장교묘역에 황규만 장군과

     

    김수영 소위의 묘가 붙어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이는 채명신 장군 이후 두 번째로 화장된 사례이자

     

    장군이 장군묘역이 아닌 다른 묘역(장교묘역)에

     

    안장된 사례가 되었다.

     

    채명신 장군 또한 월남전에서 같이 싸운 전우들

     

    곁에 묻히고 싶다고 유언하여 월남전 전사자가 안치되어 있는

     

    사병묘역에 안장되었다.

     

     

     

    댓글1

    케빈클락 · 2023.01.11 07:56:10

    중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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