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카타르 알코르)]
한화로 약 310조 원을 사용했지만 경기력과 관전 문화까지는 사지 못했나 보다. 알코르 참사 속에서 카타르 팬들은 2-0이 되는 순간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극심한 교통 체증을 생각한 것 같다.
카타르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지난 92년간 이어져온 '개최국 개막전 무패' 기록이 깨졌다.
사상 첫 겨울, 그것도 아랍에서 열리는 월드컵이어서 개막식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한 눈에 봐도 엄청난 규모의 스타디움이었다. 6만석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이 개막식 시작 전부터 가득 차기 시작했고,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이 등장했을 때는 엄청난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뜨거운 응원전도 펼쳐졌다. 에콰도르 팬들이 기선을 제압했다. 남쪽 스탠드에 자리한 에콰도르가 개최국 카타르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기죽지 않으며 폭발적인 함성과 함께 응원가를 불렀다.
개최국 카타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북쪽 스탠드에 자리한 카타르 서포터즈가 응원을 주도했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에 에콰도르와 카타르가 응원을 주고받으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에콰도르가 경기를 주도하면서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특히 에콰도르의 캡틴 에네르 발렌시아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렸고, 개최국 카타르의 응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눈을 의심할 만한 장면이 포착됐다. 카타르 관중들이 전반 31분 발렌시아의 추가골이 터지자마자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하프타임이 돼서는 관중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동쪽 스탠드가 조금씩 비기 시작했고, 후반에는 아예 텅텅비었다.
반면, 에콰도르 팬들은 그야 말로 신이 났다. 남쪽 스탠드에 위치해 있던 에콰도르 팬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시도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있던 카타르 관중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다시 에콰도르 팬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주도했지만 개최국 카타르 팬들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고, 경기장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67,372명이다. 그러나 후반 중반에는 사실상 관중석이 텅 빈 모습이었다. 경기 전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어서였을까? 320조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지만 축구 실력과 문화까지는 돈으로 살 수 없었다.
오늘 밤에나 시작할줄 알았더니만 새벽에 개최한것이로군여.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 패배라는 명예를 안고 시작한 카타르 월드컵.
무탈하게 잘 치뤄지기를 소망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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