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페친 담벼락에 SPC 그룹 계열의 회사로고가 정리된 표가 올라오고, 파리바게트 빵 안 사먹겠다는 내용의 글을 읽고 무슨 일 생긴 거지?
하고 네이버로 SPC를 검색하니 바로 기사가 쭉 뜬다.
지난 10월 15일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혼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사 SPL 제빵 공장 측이 직원이 사망한 바로 다음 날부터 사고가 났던 배합실만 흰 천으로 가려놓고 다른 기계들로 공정을 재개했다고 한다. 그 현장 사진까지 YTN에 공개되면서 시민사회에 공분이 일고 있는 것이었다.
직원 사망 사고 발생 이후 경기도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 내부 모습. YTN 보도화면 캡처
딸이 제빵에 관심이 많아 더운 여름에 땀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준비한 끝에 8월에 제빵기능사가 되었고, 제빵 관련해서 할 일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 이번 사고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알바몬에 구인광고 낸 회사들 가운데에는 SPC만큼 크진 않아도 제법 규모가 있는 회사도 있었고, 구직원서를 낼까말까 하다가 너무 멀어서 안 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스물 셋의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샌드위치 소스 만드는 교반기계에 끼인 채 세상을 떠나야 했다니... 2인 1조로 작업을 했다면 사고 초기에 어떻게든 대처해서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3년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故김용균 노동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김용균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 더이상 대한민국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면 안된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졌으나, 현실은 여전하다는 걸 재확인한 사고이기도 하다.
내 딸이 만약 그 현장에서 일을 했다면, 사고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랬을까? 그런데 그렇게 사람이 죽어나간 현장에서 회사는 다음날 그 기계를 흰천으로 가리고 바로 빵을 만들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니... SPC,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거 아닌가?
시가 친척 가운데 SPC 공장 관리자가 한 분 계신다. 가족모임 때 만나면 그쪽 일이 힘들어서 사람 뽑는 일이 제일 어렵다며 이런 저런 고충을 이야기하는 걸 종종 들었는데 이런 살벌한 분위기이니 사람들이 오래 못 붙어있고 나가는 게 아니었을까? 그야말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빵을 만들어야 하는 작업환경이라니.
현재 트위터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마른 짚단에 불이 번지듯 번지고 있다니, 이번 기회에 나도 불매운동해서 SPC의 잘못된 고용환경을 확실히 바꾸도록 압력을 넣어야겠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기업이 외면하고 안한다면, 착한 소비자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그게 윤리적인 소비이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출처] SPC사태를 접하고 불매운동 시작합니다!|작성자 말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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