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어느 평화로운 오후에 발생했다...
김갑돌(30대 중반, 농촌 청년)은 평소처럼 감나무 밭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느라, 감나무 주변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뿔싸-
이웃마을에서 쳐들어온 불한당들이 감나무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
김갑돌은 황급히 이 상황을 감나무 재배하는 아저씨들과 촌장 할배에게 알렸고-
곧바로 긴급 회의가 소집되었다-
젊은 청년들은
*우리도 무력을 증강해서 이웃마을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라고 강경한 의견을 제시했고-
늙은 아저씨들은
*그냥 경찰 양반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는게 낫지 않겠냐*
라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마을 촌장 할배는-
흐음-
하고 깊은 한숨을 쉬더니-
*내 다 생각이 있으니, 너희는 일단 경거망동 말고 가만히 있거라-*
라고 말하며 회의를 마쳤다.
마을 청년들은 회의를 마친 뒤 돌아가면서
*거 늙은이가 맘은 약해져갔고- 우리가 밤새 보초서면서 지키면 그런 불한당들은 금방 막아낼 수 있는데*
하면서 투덜댔다.
이후 마을 촌장이 가까운 읍내에서 어떤 과학자로 보이는 사람들과 만났다는 것을 목격한 소식이 가끔 들려왔고-
며칠 뒤-
마을 청년 김갑돌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감나무 밭으로 갔는데-
허걱-
김갑돌은 깜짝 놀라서 마을사람들을 감나무 밭으로 오라고 소리쳤다-
마을 사람들이 감나무 밭에 와보니-
뜨헉-
평소에 그들이 마을에 심었던 감나무와는 차원이 다른 신개념적 쾌적하고 세련된 상등품의 감나무들이 밭에 잔뜩 쫘악 깔려있었다-
마을 아저씨들은 마을 촌장 할배가 엉금엉금 오고 있는 것을 봤고-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임까-*
라고 촌장 할배에게 물었다-
촌장 할배는 말하길-
*얼마 전에 과학자 양반들하고 만나서, 최신식 감나무를 대량으로 들여놨다- 심어놓기만 해도 30분만에 쑥쑥 자라서 감을 따먹을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그런 불한당들의 공격에도 끄떡 안한다고 한다-*
라고 판타지 소설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 마을 촌장할배가 만났던 사람은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로서-
마을 촌장할배의 이웃집의 사촌의 외할머니의 시동생의 옆집 친구의 강아지를 돌보던 사람의 옆집에 살던 소설가의 윗집에 살던 고양이 기르는 여자의 동생쯤되는 사람이었다-
아무튼 촌장 할배가 새로 가져온 감나무는 신기하게도 잭과 콩나무의 그 콩나무처럼 심기만 하면 30분만에 묘목에서 거대한 거목으로 자라났고-
가끔씩 이웃 마을의 불한당들이 삽과 곡괭이로 감나무 밭을 망쳐노려고 해도-
이상하게 방어력 3 업그레이드 해놓은 스타크래프트 유닛처럼 끄떡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는-
*어떠심까- 촌장님- 제가 개발한 감나무가 맘에 드시는지요-*
라고 물었고-
촌장 할배는
*물론 그렇다마다요- 그런데 이 감나무 이름은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아무리 봐도 평범한 감나무가 아니라서- 감나무랑 비교해서 부를만한 이름을 알아야 하는데-*
라고 말했고,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는-
*불안감나무- 불안감나무입니다- 거기서 딴 열매는 불안감이고요- 앞으로도 많이 많이 불안감나무에서 불안감 따면서 마을을 번창하게 하시길-*
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 마을에서는 박스에 *불안감*이라고 적어서 그 감나무에서 나온 감들을 대량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마을의 경제는 불안감 덕택에 점차 개선되고 활성화되어갔다-
이것은 그야말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본격,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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