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건 다 있는... 영계보다도 더 무서운게 유부남이죠~~!!
결혼 후 회사에서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면 여직원들은 죄다 총각 사원들을 제쳐두고 내 근처에 와 앉았다.
나는 그때마다
“아니, 영계 놔두고 늙은 닭 잡아먹을 일 있냐?” 농을 했는데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이 언제나 나를 황당하게 했다.
“부장님은 유부남이잖아요!”
아니, 유부남은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나는 애들에게 나도 사람이라고 외쳤다.
“유부남도 있을 건 다 있다고, 영계보다도 더 무서운게 유부남”이라고 소리쳤지만
이 처녀들은 내가 술 마시자고 하면 밤 12시가 넘어서도 한 잔 더 먹자고 혀 꼬부라지는 소리를 했다.
‘나는 속으로 얘들이 내가 성자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네~’ 하면서 어떻게 좀 해보려고도 했지만
그건 순전히 마음뿐이었고 결과적으로 술값만 나간 셈이 됐다.
미혼 여성들이 유부남에 대해 총각과는 다른 남자 아닌 남자로 보는 경향은 우선 결혼을 한 임자있는 몸이니 자신에게 별다른 흑심은 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또 자신 역시 상대가 유부남이니까 그에게 굳이 잘 보일 필요 없고 관심의 대상에서 그는 일찌감치 제외된다는 생각이 이를 확대 재생산해 유부남은 남자로서 일단 안심할 수 있다는 이상한 근거를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상당히 위험하다.
신혼 초의 젊은 유부남이라면 모르되 결혼한 남자도 엄연히 남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특히 서른 중반을 넘어서 아이가 있는 유부남은 슬슬 권태기에 접어들어 자기 부인에게도
흥미를 잃어가는 시기다.
이때 누가 멋모르고 접근해 오면 의도적이든 아니든 차츰 관심이 가게 되는데 일은 여기서부터 벌어지는 것이다.
남자도 처음부터 이 여자와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품지 않는다.
그저 이쁘고 귀여우니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같은 방향이라고 집까지 차도 태워준다.
여자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졸랑졸랑 따라 다닌다.
더러는 자기가 술 한 잔 산다고 나서기도 하고, 이래서 점점 만나는 횟수가 잦아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모를 것이 남녀 관계다.
처음에는 나는 끝까지 가정을 지킬 거야(남자), 유부남이니 뭐 별 일 있을라구(여자) 했는데 이게 우라질 시간이 흐르면서 정이 드는 것이다.
정이 뭔가. 남녀간의 정은 묵으면 사랑이 된다.
애인이 있는 여자라면 모르되 만날 남자도 없고 퇴근해봐야 집구석에 가서 밀린 빨래나 할 신세라면 이 정은 삽시간에 사랑으로 변한다.
정말 골때리는 사랑이지...
내가 어쩌다가 3류 드라마에나 나오는 유부남과의 사랑에 빠졌을까?
그러나 사랑에 빠지면 눈에 뵈는 게 없는 법이다.













































젠장 ㅠㅠ
나도 울 회사에 여직원 안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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