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의식적으로 멀리하고 몇주를 지내던 어느날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되어, 그녀를 2시간을 예약합니다.
양치도 하는둥 마는둥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10여분이 그리 길고 떨리는지, 뭐라고 첫 말을 해야하는지 머리속이 하얗게 되고 맙니다.
실장한테는 나라고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놓았습니다. 나라고 알면 안 들어올 것 같은 걱정이 됩니다.
힘없는 노크소리와 함께 그녀가 들어와서 나를 보고 눈이 동그래져서 쟁반을 탁자에 놓지도 않고 서있습니다.
나는 그냥 본능적으로 일어나서 그녀가 들고 있는 쟁반을 뺏어서 탁자에 놓고 그냥 꼬옥 안아 봅니다.
화가 나고 미웠던 마음이 눈녹듯이 사그러져 버립니다.
그녀는 나한테 포~옥 안겨 옵니다. 10분정도를 안고 있다가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닿아봅니다.
그녀가 내뱉는 작은 한숨 같은 긴 호흡소리 모든 것이 풀렸음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침대에 걸터 앉아서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가 화가 풀린듯 배시시 미소를 지어봅니다.
그냥 “미안해, 사랑해~” 라는 말이 머리와 상관없이 가슴에서 흘러나옵니다.
그녀와 누워서 아무 얘기도 안한채 연신 키스하고 쓰담쓰담 하며 1시간가량을 끌어안고 있는데 그녀가 말문을 엽니다.
{ 몇 달전에 친구가 동업하자고 하더라구, 옷장사 든지, 술장사 든지 ~~
그래서 키방에 매일 나와서 단기간내에 돈 벌려고 했었어, 글구 이번달 말까지만 나올려구~~
오빠한테 얘기를 해야될까, 그냥 끝난 걸까 , 고민이 많았거등
오빠가 이렇게 와 주니 좋다, 그만둘려고 맘 먹으니 손님들두 정이 안가구,
모두 짐승같아 보여서 일하기두 싫구, 그러니 거의 맨날 손님들하고 싸우기 바쁘고, 블랙걸기 바쁘궁~~ ㅎㅎ }
또다시 관계가 회복되었지만, 그 이후 내가 회사일로 바빠서 1주일에 한번정도 밖에 볼 수 없었고,
카톡으로만 연락을 주고 받아도 그녀의 느낌이 충분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키방 그만두면 1달에 2번쯤 보자는 약속을 했지만,
번번이 약속을 어기는 그녀의 특성상 그냥 키방 그만두면 헤어지게 될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거의 한달이 되어 가는 어느날 일요일에 그녀에게 카톡이 옵니다.
[ 오빠, 내일 마지막으로 나오는 날인데, 오빠 올래요? ]
[ 당연하지, 내가 자기 VVIP 손님인데 마지막을 장식해야지 ]
[ 그럼 막타임에 올꺼야?, 나 9시에 끝낼려구 ]
[ 그럼 내가 7,8시 선예 잡을께, 모 먹구 싶은거 있어, 아님 케익 사갈까 ㅎ]
[ 구냥 소주사와, 안주는 간단한거 사와, 고마워 오빠, 내일 봐 ]
카톡이 끝나구 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일 마지막 날인데, 꽃을 사다줄까?,
아니면 내일 1시간만 술먹고 1시간은 예전처럼 수위높게 질펀하게,
아니면 깔끔하게 2시간을 술만 먹을까,
다음날 아침에 회의가 11시에 끝나서 무심코 출근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2시부터 9시까지 출근부의 시간이 되어 있는 겁니다. 키방에는 전역대기가 없는지
또 다시 짜증이 나고 기분이 안좋아져서 카톡을 보냅니다.
[ 중간에 쉬고 쉬엄쉬엄해 7타임 푸울 로 하면 또 녹초되자나 ]
오후에 확인해도 카톡 볼 시간도 없는지 읽지도 않습니다.
실장에게 메시지를 보내보니 풀예약이 되었다고 합니다.
‘ 정말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인지, 내 말은 이해하지도 않고 자기만 생각하나 ‘
화가 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 감정이 복잡해 집니다.
‘ 손님들에게 마지막 날이라고 얘기하면, 다들 요구치가 올라갈텐데 ‘
회사업무를 6시에 종료하고,
1시간가량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하고 안주를 골라서 소주와 함께 사가지고 키방에 갑니다.
7시 조금 지나서 그녀가 들어옵니다.
아니나다를까, 얼굴은 피곤에 쪄든 모습으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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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이 계속 됩니다.
ㅋㅋㅋ 하루에 10시간씩 손님을 보는 여자한테 감정 넘 소모하진 말아요..여자들도 부담스러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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