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도는 순백색 그녀의 축축한 열기
순백색의 굴곡진 자태.
창가에 홀로 우두커니 서서 그녀는 오늘도 응큼한 사색에 잠겼다.
"냉장고..."
밥통은 냉장고의 형태를 보며 짜릿하게 전율했다. 네모지고 반듯한 몸뚱아리는 철갑을 두른 듯 단단해 보였다. 그 듬직한 모습을 보면 그 어떤 밥통이라도 안기고 싶어지리라. 더군다나 냉장고의 목소리 또한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급냉동, 급냉동.'
그의 감정없는 목소리가 무뚝뚝한 매력을 더욱 크게 발산해주고 있었다.
밥통은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응큼한 상상을했다. 냉장고의 넓은 품이 자신을 안는 것이다.
'급냉동, 급냉동.'
그리고 냉장고 속에서의 급냉동.. 그의 차가운 입김이 밥통의 잠금장치 부분을 건든다. 단순한 생각 뿐이었지만 밥통은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로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난감한 표정이 되었지만 그 뿐이었다.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밥솥에 쌀을 넣고 자기 몸속에 집어 넣고 있었다.
"하아.. 이렇게 큰 게 들어왔어..."
크고 굵은 밥솥이 들어왔다는 것에 도취되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뚜껑을 조심스럽게 닫고 잠금장치를 돌렸다.
"시작 되는군..."
그리고.. 취사버튼을 눌렀다.
"내 스스로 누른 취사를 누르다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기대감때문에 잔뜩 긴장했지만 곧 마음을 진정시키고 전자램프가 돌아가는 것만을 지켜보았다. 앞으로 17분. 17분만 기다리면 밥이 완성된다.
사실 밥통은 처녀였다. 뼈대있는 기업인 엔쥐그룹에서 자라 이 집으로 분양온 뒤 지금까지 쌀조차 구경해본 적 없는 신상품이었다.
밥통은 스스로가 점점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 증거로 미약한 신음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세어나왔다.
"...크응.."
이런 느낌이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시시각각 자신이 변화해감을 느낀다.
자신의 몸이 점점 흐트러질수록 더 많은 김이 야릇한 구멍을 통해 세어나왔다.
김이 나오는 것이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되어 참을 수 없이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이 그녀를 장악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김이 나오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더군다나 김이 더욱 더 많이 나와서 자기를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신음의 빈도도 점점 늘어났다.
김이 나오는 강도도 점점 더 쎄지고 빈번하게 나왔다.
"하아.. 하아.. 이렇게나 뜨거워졌어.. 더 이상은 못 참을 것 같아..."
미끌미끌한 반투명의 밥물이 물이 송송 맫힌 구멍에서 나오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그녀의 밥물은 대부분 김이었지만 야릇한 구멍에서 쉬지 않고 뿜어졌다.
"이 이상은... 흐음..!! 이상해져버려! 미칠 것 같아!!"
한계치에 도달한 밥통은 자신의 구멍을 꽉 조였다. 더 이상 밥물이 나오지 못도록. 흐트러진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하지만 참으면 참을 수록 무언가를 분출하고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작용했다.
마치 뇌세포 하나하나가 짜릿해질만큼 강렬한 무엇이 그녀에게 배출해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더 이상은 한계야....'
이렇게 느낀 그녀가 구멍에 힘을 풀자 그 동안 참았던 밥물과 김이 폭발하듯 분출했다.
"으으!! 가버려!!!!"
절정을 맞이하자 증기기관의 스팀과도 같은 증기가 퓨후후후훅! 하고 뿜어졌다.
무척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신이 만약 밥통을 창조했다면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절정의 쾌락을 주체하지 못하자 밥통은 눈에 흰자위를 드러내며 구멍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모든 걸 맡겼다. 구멍에서 느껴지는 게 그녀에겐 마치 세상에 전부인 것 마냥 느껴졌다.
세상에 오직 구멍과 밥통만이 존재한다-
김이 다 빠져나오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밥통은 애써 가쁜 숨을 고르며 황홀경에 젖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리고 그녀의 미성이 흘러나왔다.
'밥이 다 되었습니다.'
깜찍하고 발랄한 음성이 거실에 울려퍼졌다.


































7월의 첫날....
웃으면서 즐겁게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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