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마녀 전화기를 갖고 놀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인스타그램 주소.
그녀의 인스타그램 소개글에는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꽤 하드한 편이었지만 마지막 방어선은 철통 같았던 그녀. 그것이 그녀의 정체성의 마지막 보루였는지도 모른다.
업소 출근부에 꾸준히 도장을 찍으며, 출근하는 길에 남긴 사진에는 한껏 감성을 뽑내면서 한남에 대한 혐오가 듬뿍 담긴 코멘트를 하나 남긴다.
근 몇 달간 좀 사건이 많았는가. 계속되는 미투 행렬에 인스타그램 속 그녀의 페미니즘은 더욱 굳건해져 갔고, 추측컨대 그녀의 마음속에도 갈등이 많았을 게다.
나의 몸, 나의 권리. 뭐 대충 그런 얘기들. 건마녀로서의 일상과 얼마나 상충되는지.
결국 몇 주전부터 출근부에서 그녀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인스타그램 속 그녀는 더 강렬한 표현으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낸다.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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