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의 일이었을 겁니다.
중앙선 열차를 타고 용산 방향으로 가는데, 노인석 쪽에서 왠 할아버지와 처자가 옥신각신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노인네들의 행패인가 싶어서 그 방향으로 갔지요.
그런데 가까이 갔을 쯤에는 처자 대신에 그 처자의 남친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할아버지가 다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특이한 이유로 있더라구요.
바로 그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길,
"이보게. 여기는 노약자 전용석이지만, 자리가 비어 있고 근처에 노약자가 없으면 젊은 친구들도 앉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 하시길래, 저도 그럴싸하다고 말하니,
"그럼 이번에 자네가 앉게."
라고 하며 저를 끌어당기면서 옆에 앉히시더군요. 뭐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의 시선이 저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그순간 느꼈죠. 아까 왜 젊은 처자랑 그 남친이 왜 얼른 피하려고 했는지. 다들 그 말 듣고 여기를 쳐다보니까 쪽팔려서 자리를 뜨려고 한 것이고, 할아버지께선 뭐가 그리 부끄러워서 자리를 뜨려고 하는 것이냐고 막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저 역시 전임자(?)들처럼 펄쩍 일어났고, 할아버지는 역시 저를 또 막으려고 하셨지만, 이번엔 운 좋게 반대편 노인분들이 싫다는 사람 왜 막냐고 막아주시더라구요. ㅋㅋㅋㅋ
약간 성가시긴 했지만, 꽤 재밌는 분이셨어요. 아마 이분은 밑에 사례에 나온 분처럼 꼰대질을 안하고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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