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끝이 난다. 애써 마음을 숨긴다. 아니 이미 마음은 수차례 서로 드러냈지만 애써 그 마음을 모른 척한다.
나는 이미 누군가를 새로 만날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그녀가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그녀가 내가 원하던 이상형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혼자가 아니고 그녀에게 나를 받아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나는 유부남이고 너는 아직 세상을 모르는 어린 소녀이기에..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쉽지가 않다. 연락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하면서 또 다시 카톡을 연다. 그녀도 내 연락을 기다렸는지 밤늦은 시간에도 밝은 모습으로 내 연락을 받아준다.
농담처럼 니 사진 보내달라는 말에도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서슴없이 사진을 보낸다.
이쁘다. 해맑다. 그녀를 갖고 싶다. 나에게 아무도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 집 앞으로 달려가고 싶다.
그녀의 웃는 모습에 가슴이 철렁한다. 한마디 더 남기고 싶지만 참는다. 우리는 영원히 아름다운 결말을 맺을 수 없음을 알기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 상처받고 멀어질 수 밖에 없음을 서로 잘 알기에..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지만 그 이상은 넘지 않는다. 행복은 잠시겠지만 고통은 치명적일 것을 알기에..
시간이 흐르면 늘 그렇듯 자연스레 잊을 거야...그렇게 다짐한다..
우리의 추억은 그저 추억으로만 남길 뿐...
좋아하기에...용기를 내지 않는 것이 진정 그녀를 좋아하는 빙법임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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