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 참고인 자격으로 그녀를 불렀다. 키 1m72㎝에 연예인을 닮은 외모,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쓴 민낯의 그녀는 불안해 보였다. “예전에 골프장 캐디로 일하며 모은 돈이에요.” 첫 조사에서 소정씨는 성매매 혐의를 부인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현재 일정한 직업이 없다는 소정씨가 2년 전부터 한 달에 세 차례씩 현금 200만~300만원을 ATM기를 통해 입금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증거를 들이대며 추궁하자 입을 닫았다. 흔들리는 눈빛엔 초점이 없었고 손가락은 연신 테이블을 두드렸다. “지금까지 번 돈이 한순간에 사라질까 겁났어요. 가족들에겐 절대 말하지 말아 주세요.”
소정씨는 고교 졸업 후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했다고 했다. 벌이는 시원찮았다. 월 200만원이 채 안 되는데 성형수술을 위한 대출금 등이 만만치 않게 쌓여갔다. 성매매의 유혹이 흔들리는 소정씨를 집어삼켰다. ‘주4일 근무에 최소 월 600만원 보장.’ 2012년 10월 소정씨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경기도 안양의 오피방 문을 두드렸다. 성매매 대금 16만원 중 10만원 정도를 소정씨가, 나머지는 업주가 가져갔다. 예명은 ‘옥빈’.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속칭 ‘에이스’로 입소문이 났다. 예약은 2~3주씩 밀렸다. 직장인과 대학생 등이 주된 ‘고객’이었다. 멀리 지방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었다고 한다.
2년7개월간 1900여 차례 성을 팔아 번 돈은 2억원. 하지만 돈이 모일수록 몸과 마음은 망가져 갔다. 일을 쉬는 주말이면 몸이 아파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각종 여성 질환이 그림자처럼 그녀를 따라다녔다. 점점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고 좁은 방 안에 스스로를 가뒀다. 아픈 몸보다 더 심각한 건 성매매를 당연한 일상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정신 상태였다. “어느 순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내가 무서웠다”고 그녀는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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