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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2 사이드 1 · 340×122
    v2 사이드 2 · 340×122

    짠돌이 아내..

    "점심 안 먹어요? 나 배고픈데요."
    "어머, 밥 해야 하는데..."

    "그...그럼, 우리 자장면이나 시켜 먹읍시다!"

    "자장면? 좋아요!"


    외식이나 시켜먹는 음식은 절대 마다하던 아내가
    혹시나 하고 뱉은 말에 의외로 쉽게 허락을 내립니다.

    얼마 후 식탁에는 김이 모락모락 맛나는 자장면...

    이 아니고,



    자장라면이 있습니다.

    "여보, 이게 뭐요?"

    "보면 몰라요? 자장면이잖아요."

    "아니, 요즘 자장면은 단무지와 양파 서비스도 안 준단 말이요?"

    "먹기 싫음 관둬요. 배가 불렀군!
    자장면 세 그릇에 10500원이고
    자장라면은 요 앞 슈퍼에서 5개에 4000원이란 말에요!"


    역시나 그러면 그렇지.
    누가 짠순이 아니랄까봐.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 녀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기 아내와 스키장간다는데 우리 부부도 같이 가자는 거였습니다.

    난 스키를 거의 타지 못 하는데도 굉장히 같이 가보고 싶었지만
    짠순이 아내가 허락할리 만무였습니다.

    "같이 가면 재미있겠지만 아무래도 안 될거 같은데."

    친구 녀석에게 그렇게 얘기를 했지만
    왠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내에게 의중을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스키장요?"


    역시나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내.

    "아니, 뭐 친구 녀석이 얘기하길래 그냥 물어본거예요.
    바빠서 못 갈거 같다고 전화 해 놓을..."

     



    "여보, 언제 가요?"

    "응? 뭐라구?"

    나는 내 귀를 의심했습니다.
    결혼할 때까지도 몰랐지만 아내는 스키광이랍니다.

    믿기지 않았지만 그렇게 스키장으로 출발했고
    우리는 스키를 타게 되었습니다.

    "자요. 당신꺼."

    "이게 뭐예요?"

    "장갑이요."

    근사한 걸 바란건 아니지만 이건




    목 장 갑!!

    나는 스키 타러 온거지 일 하러 온게 아니라구!
    이왕 줄거면 반코팅장갑으로 주지. 빨간색 좋잖아.

    아마 스키장에서 목장갑을 끼고 타는 부부를 보셨다면
    우리 부부입니다.

    아내는 스키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꽤나 잘 탑니다.

    그러나 난 스키에 왕초보.

    아내가 막 놀려댑니다.
    남자가 스키도 안 배우고 뭐 했냐고.

    치, 목장갑이 아니라 스키장갑 꼈으면 잘 탈 수 있다고!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홀로 하며

    조금은 토라져 버린 마음에



    "흥! 잘 봐요. 나도 이정도는 탈 수 있어!"

    하며 무리하게 나가다가 자빠져 굴렀습니다.
    많이도 굴렀습니다.

    "여보, 괜찮아요?
    왜 지랄하고 자빠지세요?"

    "아이구.
    지...지금 그게 남편할테 할 소리요?
    지랄하고 자빠지다니!
    자빠지고 지랄한거요!"

    "빨리 일어나서 스키나 타요.
    내가 가르쳐 줄테니까요."



    힘겹게 일어서는데 오른쪽 가슴 밑에께가 아파왔습니다.



    "아윽. 여보, 나 요기 아픈데."

    "아이구, 남자가 엄살은."

    "아픈데. 나 먼저 가서 쉬고 있으면 안 될까요?"


    "무슨소리에요? 쉬다니요. 비싼 돈 주고 왔는데!
    돈 아까우니까 빨리 스키나 타요!"

    이런 누가 짠순이 아니랄까봐!

    그렇게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아픔을 참아가며 계속 스키를 탔습니다.
    아니 배웠습니다.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아니 이런 몸으로 계속 스키를 탔다구요?
    참 큰일날 사람이구만!"


    병원 의사 선생님이 막 나무랍니다.

    알고 봤더니
    오른쪽 갈비뼈에 약간 금이 갔었던 겁니다.
    그 상태에서 돈이 아깝다는 아내 때문에 계속 스키를 탔던 겁니다.

    아내는 미안했는지 아무말이 없습니다.

    치료 받는 내내
    곰국도 끓여주고, 영양제도 사다 주고, 고기반찬에
    자장라면이 아닌 자장면 곱배기도 시켜줍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예전에 연애시절부터 아내는 짠순이였지만
    날 위해서는 짠순이가 아니었습니다.

    정작 자신은 구멍이 난 양말을 신더라도
    내게는 새양말을 신겼으니까요.

    얼마전 몰래 훔쳐 본 아내의 가계부.

    지출 내역 80%이상이 다 나와 관련된 거였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장가 참 잘 갔다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여보, 용돈 조금만 더 줘요!
    이걸로 어떻게 일주일을 버텨요?"



    "그것도 많이 준 거에요!
    당신 저번 갈비뼈 때문에 이렇게 된거라구요!"

    아무래도 스키장에 다시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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